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창작뮤지컬 콩쥐팥쥐

     

    최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 **<콩쥐팥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전래동화 ‘콩쥐팥쥐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작품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콩쥐와 팥쥐 이야기. 하지만 이번 뮤지컬은 단순히 착한 콩쥐와 나쁜 팥쥐의 대립 구도를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인물의 감정과 선택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시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래동화 ‘콩쥐팥쥐전’ 줄거리와 특징

    원작 전래동화는 계모와 팥쥐의 구박 속에 살던 콩쥐가 천신(天神)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행복을 얻는 권선징악 구조입니다. 돌담 쌓기, 항아리 물 긷기, 방아 찧기 같은 노동 장면과, 이를 도와주는 동물 혹은 신령한 존재들이 등장하는 것이 전래동화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악하게 굴면 벌을 받는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뮤지컬 <콩쥐팥쥐>의 차별화된 시선

    이번 창작뮤지컬은 단순한 교훈극에서 벗어나, **‘왜 팥쥐는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원작에서는 철저히 악역으로만 그려졌던 팥쥐가 입체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나며, 관객에게 또 다른 감정 이입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콩쥐 역시 무조건 참기만 하는 착한 소녀가 아닌, 자기 목소리를 내고 선택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묘사됩니다.

    즉, 뮤지컬 <콩쥐팥쥐>는 선악의 단순한 대비를 넘어, 인간의 내면과 선택의 무게를 담아낸 현대적인 이야기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갈등, 계급 문제, 여성의 자립 같은 주제가 더해져, 전래동화가 가진 사회적 메시지를 확장시킵니다.

    무대와 음악: 한국적 정서를 담은 창작뮤지컬

    창작뮤지컬답게, 무대미술과 음악 역시 한국적인 색채가 강하게 녹아 있습니다. 전통적인 의상과 현대적인 무대 장치를 결합하여 시각적 풍성함을 주며, 국악적 선율을 바탕으로 한 넘버들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전혀 새로운 뮤지컬 넘버와 연출 덕분에 관객은 “이야기를 다시 듣는다”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콩쥐가 역경을 극복하며 노래하는 장면과, 팥쥐의 내면을 드러내는 솔로 넘버는 뮤지컬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착하고 나쁜 캐릭터의 구도가 아니라, 각각의 고통과 욕망을 담은 노래가 관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명대사 모음

    뮤지컬 <콩쥐팥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몇 가지 대사를 소개합니다.

    • 콩쥐: “나는 더 이상 숨어 울지 않겠어요. 내 목소리는, 나의 삶은 내가 지켜낼 거예요.”
    • 팥쥐: “누군가의 그림자 속에서만 살아온 내가, 어찌 빛을 원하지 않을 수 있겠어?”
    • 계모: “미움이 전부가 아니었다. 나도 사랑하고 싶었을 뿐이다.”
    • 천신(도움을 주는 존재):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서, 희망은 언제나 살아 숨 쉰다.”

    이 대사들은 단순한 교훈을 넘어, 인간적 고뇌와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상 깊은 노래와 넘버

    뮤지컬의 감동은 대사와 함께 노래로 더욱 깊어집니다.

    1. 〈항아리의 눈물〉 – 콩쥐가 끝없는 노동에 지쳐 흘리는 눈물을 항아리에 빗대어 부르는 곡으로, 그녀의 절망과 간절한 희망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2. 〈나는 나다〉 – 콩쥐가 스스로의 목소리를 찾으며 주체적으로 일어서는 장면에서 부르는 솔로 넘버. 관객들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곡 중 하나입니다.
    3. 〈그림자의 노래〉 – 팥쥐의 솔로곡으로, 자신이 왜 미움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토해내는 장면입니다. 단순히 악역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노래입니다.
    4. 〈함께 부르는 내일〉 – 마지막 화해와 희망의 합창곡으로, 콩쥐·팥쥐·계모까지 모두가 함께 부르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습니다.

    이 곡들은 국악적 요소와 뮤지컬적인 선율이 잘 어우러져, 관객들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성남아트센터 공연의 의의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이번 무대는 지역 창작뮤지컬 발전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서, 우리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작품이 무대에 오른 것은 새로운 시도입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관객까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 가족 단위 관객에게도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래동화와 뮤지컬의 같은 점과 다른 점

    • 같은 점: 콩쥐의 선함, 팥쥐의 욕심, 계모의 구박, 천신의 도움이라는 기본 구조는 유지됩니다. 또한 권선징악적 결말은 여전히 이야기의 근간을 이룹니다.
    • 다른 점: 뮤지컬은 팥쥐와 계모의 입체적인 사연을 부여하며, 인물 간 갈등을 단순히 ‘악’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또한 콩쥐의 수동적 이미지가 아닌, 적극적이고 당당한 모습이 강조됩니다.

    즉, 원작이 어린이를 위한 도덕 동화라면, 뮤지컬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인간 군상과 관계를 반영한 성인극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계열의 창작뮤지컬 소개

    우리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뮤지컬로는 <심청>, <춘향>, <배비장전> 등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 역시 단순한 전통 이야기의 재현을 넘어서, 현대적 해석과 새로운 음악을 입혀 관객에게 색다른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콩쥐팥쥐>는 그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콩쥐팥쥐>는 익숙한 전래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완성되었습니다. 성남아트센터 공연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전통 이야기가 여전히 현재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착한 콩쥐와 나쁜 팥쥐의 단순 구도가 아닌,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품은 인물들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 이번 작품은, 한국 뮤지컬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