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뮤지컬 위대한개츠비 포스터

     

    미국의 1920년대, 일명 '재즈 시대(Jazz Age)'라 불리는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욕망, 허영과 순수함이 교차하는 이야기.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는 출간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고전 소설입니다. 그리고 이 고전의 매혹적인 세계를 무대 위로 옮긴 작품이 바로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입니다. 화려한 무대, 시대를 담아낸 음악, 그리고 무엇보다 황홀하면서도 씁쓸한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의 가슴을 강렬히 울리는 이 작품은 단순한 재현이 아닌 새로운 감성의 예술로 재탄생했습니다.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 줄거리 속으로

    주인공 닉 캐러웨이는 작가 지망생으로 뉴욕 롱아일랜드에 이사 오면서 미스터리한 인물 '제이 게츠비'와 이웃이 됩니다. 게츠비는 매일같이 화려한 파티를 여는 부유한 남자이지만, 그의 실체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날, 닉은 게츠비가 과거 사랑했던 여인 '데이지 뷰캐넌'을 아직도 사랑하고 있으며, 그녀와 다시 만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들의 재회는 처음엔 찬란한 불꽃 같지만, 결국 부서진 유리처럼 깨지고 맙니다. 데이지는 현실을 선택하고, 게츠비는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게 되죠. 이 모든 이야기를 닉은 조용히 지켜보다가, 결국 이 세계의 허상과 가식, 위선에 환멸을 느끼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2024–2025 시즌 캐스팅 정보

    한국에서 공연된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화려한 라인업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 제이 게츠비 역에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랑받는 고훈정, 박은태, 노윤이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색채의 게츠비를 표현했습니다.
    • 닉 캐러웨이 역에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이는 이상이임병근, 장지후가 번갈아 무대에 섰으며,
    • 데이지 뷰캐넌 역에는 우아하고도 복잡한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김환희, 문진아, 린지가 열연을 펼쳤습니다.
    • 그 외에도 데이지의 남편 톰 뷰캐넌 역에는 이창용, 김태오, 데이지의 친구 조던 베이커 역에는 배나라, 송상은, 마틀드 윌슨조지 윌슨 부부 역에는 장민수, 이예은, 홍륜희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각 배우들은 사랑과 상실, 집착과 이상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무대 연출과 음악: 재즈 시대의 찬란함을 극대화하다

    이 뮤지컬은 무대 연출 면에서도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럭셔리한 샹들리에, 금빛으로 번쩍이는 계단, 눈부신 파티 연출 등은 1920년대 미국 상류층의 화려한 삶을 재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게츠비의 저택에서 열리는 파티 장면은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로, 군무, 재즈 밴드, 플래퍼 드레스, 부채춤 등 시각적·청각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을 황홀한 시간 속으로 초대합니다.

    무대 디자인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조명은 각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섬세하게 변화합니다. 게츠비가 데이지를 기다리며 바라보는 '그린 라이트'는 강렬한 초록빛으로 표현되어, 그의 집착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음악은 미국 브로드웨이 버전과 달리, 한국판에서는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멜로디에 뮤지컬 넘버 특유의 서사적 구성이 더해져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게츠비의 솔로 넘버는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으로, 배우의 연기력과 가창력이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게츠비의 사랑은 낭만일까, 집착일까?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는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상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강렬하게 드러냅니다. 게츠비는 데이지와의 사랑을 자신의 인생 목표로 삼고 부와 명예, 모든 것을 거기에 쏟아붓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과거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랑이었고, 현실의 데이지는 더 이상 그가 꿈꾸던 이상적인 여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츠비는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만의 믿음을 지켜냅니다. "그린 라이트(green light)"는 그런 게츠비의 희망과 집착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로, 무대에서는 조명 연출과 상징적 무대 디자인을 통해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유사 작품들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를 감명 깊게 본 관객이라면 다음과 같은 작품들도 추천드립니다:

    • 뮤지컬 <레베카>: 사랑과 신분, 과거의 그림자에 휘말리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게츠비와 데이지의 관계와 비슷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뮤지컬 <엘리자벳>: 황후로서의 삶과 자유 사이에서 방황하는 엘리자벳의 이야기는 게츠비처럼 이상을 좇는 인물의 비극을 보여줍니다.
    • 영화 <위대한 개츠비 (201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감성으로 재현된 영화로, 원작의 화려함과 상징성을 감각적으로 담아내어 비교하며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우리 안의 게츠비를 마주하다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는 단순히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각자의 '그린 라이트'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사랑, 꿈, 성공…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끝없이 내달리는 이유와 그 끝에서 마주할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화려하지만 허무하고, 낭만적이지만 슬픈 이야기. 위대한 게츠비는 찬란한 조명 아래서도 끝끝내 외로웠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황홀한 무대 위에서 그 진실을 마주하고 싶다면, 뮤지컬 위대한 게츠비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