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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썸씽 로튼! (Something Rotten!)은 브로드웨이에서 2015년에 초연된 작품으로, 중세와 근대가 교차하는 르네상스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유쾌한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 코미디입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뭔가 썩었다!"라는 의미이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따온 "뭔가 썩은 냄새가 나고 있어 (Something is rotten in the state of Denmark)"라는 대사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품의 분위기는 결코 어둡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전 희곡과 뮤지컬 자체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면서 관객들에게 끝없는 웃음과 활력을 선사하는 뮤지컬입니다.
뮤지컬 *썸씽 로튼!*의 줄거리: 셰익스피어 시대의 창작 전쟁
*썸씽 로튼!*의 무대는 1595년 영국 런던입니다. 당시 셰익스피어는 최고의 인기 작가이자 스타였습니다. 그러나 주인공 닉 바텀(Nick Bottom)과 나이젤 바텀(Nigel Bottom) 형제는 셰익스피어의 그림자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무명의 극작가입니다. 형 닉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려는 성격이고, 동생 나이젤은 순수하게 시를 사랑하는 이상주의자입니다.
형제는 셰익스피어의 인기를 넘어서기 위해 예언자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인 토마스 노스트라다무스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그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에게 "미래의 히트작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미래의 가장 인기 있는 극 형태는 '뮤지컬'이다!"라고 예언합니다. 노래하고 춤추는 극이 성공한다는 이 말에 형제는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 바로 뮤지컬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토마스가 미래를 완전히 정확하게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셰익스피어가 쓸 미래의 작품을 착각하여 "오믈렛(The Omelette)"이라는 엉뚱한 극을 쓰게 하고, 이에 형제는 '계란 요리'를 주제로 한 괴상하면서도 기발한 뮤지컬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들의 좌충우돌 창작 과정은 극 중 최고의 코미디 요소로 작용하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셰익스피어가 악역? 반전 매력의 캐릭터들
이 뮤지컬의 또 다른 묘미는 셰익스피어의 재해석입니다. 썸씽 로튼! 속 셰익스피어는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스타덤에 오른 락 스타 같은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무대는 락 콘서트장처럼 열광적인 분위기로 바뀌며, 그 자체로 코믹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특히 "Hard to Be the Bard"라는 셰익스피어의 솔로곡은 그가 천재 작가로서 겪는 창작의 고통과 허세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넘버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셰익스피어 팬들에게도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입니다.
또한 닉 바텀의 아내 비아(Via)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용감하게 남장을 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캐릭터로, 이 작품이 단순한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주체성까지도 유쾌하게 다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넘치는 패러디와 메타 유머, 뮤지컬 팬이라면 더욱 즐거운 작품
*썸씽 로튼!*은 뮤지컬 팬이라면 더욱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무대 곳곳에 유명 뮤지컬을 패러디한 장면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 Musical"이라는 넘버에서는 레 미제라블, 캣츠, 시카고, 레디앙트, 피핀 등 브로드웨이의 유명 뮤지컬 요소들이 콜라주처럼 등장합니다. 이러한 메타 유머 덕분에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은 더 많은 웃음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창작의 고통과 영감, 표절과 오리지널리티 등 예술가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어 예술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무대와 에너지 넘치는 안무
*썸씽 로튼!*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시각적인 즐거움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복고적인 의상과 세트,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의 화려한 안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Welcome to the Renaissance"와 같은 오프닝 넘버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대형 뮤지컬 못지않은 스케일과 에너지를 보여줍니다.
코믹하면서도 섬세한 안무와 배우들의 에너제틱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넘버들을 흥얼거리게 됩니다.
비슷한 결의 추천작
*썸씽 로튼!*을 사랑한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비슷한 스타일의 뮤지컬로는 *스팸어랏(Spamalot)*이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유쾌한 패러디와 재치 넘치는 유머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입니다. 또, 더 프로듀서스(The Producers) 역시 "실패할 작품을 성공시키려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플롯을 가지며, 희극적인 요소와 메타 코미디가 가득한 작품입니다.
실화는 아니지만, 셰익스피어 시대를 재치 있게 재구성한 상상력
*썸씽 로튼!*은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실화는 아니지만, 셰익스피어가 활동했던 르네상스 시대를 유머러스하게 재구성한 창작극입니다. 역사적 배경을 차용하여 고증된 의상과 시대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자유로운 상상력과 패러디를 더해 독특한 세계관을 완성하였습니다. 덕분에 역사적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역사와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결론: 유쾌하고 발랄한 창작극, *썸씽 로튼!*의 매력
결론적으로, 뮤지컬 *썸씽 로튼!*은 코미디와 패러디, 음악과 안무, 그리고 르네상스라는 시대적 배경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진 유쾌한 창작극입니다. 셰익스피어를 패러디하면서도 그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며, 예술가들의 창작 과정에서 느끼는 희열과 좌절을 경쾌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즐겨야 할 작품으로, 특히 창작의 기쁨과 고통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썸씽 로튼!*을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나보세요. 르네상스의 열정과 브로드웨이의 에너지가 한데 어우러진 무대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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